우리민족의 수난사 중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가슴아픈 수난의 역사가 있다.
1937년 러시아 극동지역에 살고 있던 한인 18만여 명은 힘겹게 일궈 온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 열차에 몸을 실었다.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멀고먼 카자흐스탄의 알마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로 내몰리게 되었다.
이들은 난방도 없이 달리는 냉동열차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무참히 죽어갔다.
죽어간 자식을 부둥켜 안고 어머니는 호곡했으며,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화가 신순남은 1997년 6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수난과 영광의 流民史-신순남전"를 열고 빨래처럼 휘어진 죽은 아이를 안고 통곡하고 있는 어머니의 처절한 비극을 담아낸 "어머니의 슬픔"이란 폭 3m 길이 44m의 대작을 전시하기도 했다.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열차에 몸을 실은 우리민족 1만5천명이 무참히 숨져갔다.
열차가 정거장에 설때마다 이들은 통곡하며 동토의 땅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아래 죽은 동포를 묻었다.은빛 자작나무 아래 수없는 우리민족이 묻혔다. 자작나무의 잎과 뿌리 줄기 그리고 자작나무 기름은 우리민족의 뼈와 살이다.

기자는 자작나무를 볼때마다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생각하며 가슴깊이 흐느끼곤 했다.
총살과 추위, 굶주림에 1만5천여 명이 숨져 갔지만 우리민족은 왜 쫓겨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민족의 수난사는 철저히 잊혀졌다.
1997년 처음으로 이를 기억하는 회상의열차가 운행됐다. '회상의 열차'는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를 거쳐 중앙아시아의 알마타, 타슈켄트까지 강제 이주의 길을 따라 장장 8천여km를 열흘 동안 달렸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 회상의열차가 운행된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1997년 운행 이후 20년이 흐른 2017년 다시 한번 제2의 회상의열차인 '한민족 실크로드 痛史 탐방단'이라는 시베리아횡단 열차가 운행된다.
사단법인 국제한민족재단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고려인의 발자취를 되새길 탐방단을 모집한다고 금일 (24일) 밝혔다.

이 재단의 이창주 상임의장은 금일(24일)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한말 연해주로 이주한 고려인은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가 됐으며, 지금까지도 중앙아시아 각지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한민족의 미래 번영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재단은 '한민족 실크로드 통사 탐방단'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참가자 80여 명을 모집해 오는 7월 23일∼8월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알마티 등을 답사한다.
탐방단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1937년 스탈린의 소수민족 탄압으로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내몰려야 했던 고려인의 수난사를 되짚어본다. 연해주의 고려인 집단촌인 '신한촌', 고려인 예술 공연장인 '고려극장', 항일 투사 홍범도 장군 유적지 등을 방문하며, 고려인 강제이주 진혼제, 세계한민족포럼 국제회의, 평화문화제 등도 개최한다.
재단은 이번 탐방을 앞두고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회'를 출범하고 공동 대회장으로 이부영 전 국회의원·함세웅 신부·김로만 카자흐스탄 하원의원을 위촉했다.
이부영 대회장은 "고려인 18만 명은 시베리아 열차에 실려 가축처럼 쫓겨나느라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지만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땅에 재정착해 한민족의 얼을 잇는 기적을 이뤘다"면서 "이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면서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미래를 내다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탐방단 참가비는 13박 14일 일정으로 1인당 450만 원 정도다. 문의는 재단 홈페이지(www.Koreanglobalfoundation.org)나 전화(02-730-7530)로 할 수 있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