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8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복수 출마한 곳은 4곳이다.

경선을 통해 공천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것이 더민주당의 기본 원칙이지만 일부 선거구는 경선 없이 공천을 확정 짓는 단수 추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 8개 선거구에서 더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벌어지는 선거구는 제천·단양, 청주 상당, 청주 흥덕, 청주 청원 등 4곳이다.

박한규 전 도의원,이찬구 전 더민주 중앙당 부대변인, 이후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무비서관 장진호 변호사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한 제천·단양은 4명 모두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경선으로 공천자를 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4명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경선으로 후보가 가려질 경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오차범위 내의 대 혼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청주 4개 선거구 가운데 오제세 의원만 단독 출마한 서원구는 사실상 오 의원이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의 나머지 3개 선거구는 복수 후보가 나섰지만 상당과 흥덕 선거구는 경선 없이 단수 추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건설 기술자인 권정율 예비후보가 등록한 청주 상당, 도종환 의원과 정균영 전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이 경쟁하는 청주 흥덕은 경력이나 중량감 면에서 한 전 시장과 도 의원이 경선 없이 공천받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관심은 변재일 의원과 이종윤 전 청원군수가 치열하게 맞붙은 청원 선거구에 쏠린다. 청원·청주 통합의 주역으로, 청원군 마지막 군수의 '뚝심'과 3선 국회의원의 '저력'이 맞붙는 곳이라는 점에서다.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를 봐도 두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표본 오차 범위 내에 있을 정도로 막상막하다.

그러나 당내에서 현역인 변 의원이 단수 추천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전 군수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더민주 중앙당 관계자는 "이 예비후보가 내건 '선수 교체' 슬로건이 동료 후보를 마치 상대 당 후보 대하듯 깎아내린 것으로 비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청주시장 후보 경선 때 패자가 승자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합의해놓고도 이 전 군수가 이 약속을 번복한 것도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일 의원이 중앙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힘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이 전 군수 측은 경선 없이 후보자가 결정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전 군수 캠프 관계자는 "슬로건이나 지방선거 때의 일이 단수 추천의 명분이 될 수 없다"며 "경선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큰, 힘 있는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비록 변 의원이 현역이지만 착실하게 표밭을 다져왔기 때문에 공정한 경선만 이뤄진다면 불리할 게 없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단독 후보인 충주 윤홍락 변호사,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 증평·진천·음성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은 공천이 확실해 보인다.

더민주 충북도당 관계자는 "공천 일정이나 경선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복수 지역이라 하더라도 후보의 중량감을 따져 단수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