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이후 이뤄진 당직 개편에서 여야 당 3역을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고르게 차지하면서 높아진 충청권 위상을 새삼 실감케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4선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선출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에 4선인 충북 청주 출신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당도 지난 10일 당직을 개편하면서 신임 사무총장에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을 임명했다.
정 당선인은 충남 공주 출신이고 변 의원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20대 총선 때 경기 안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 의원은 정치적 기반은 안산이지만 출신지는 충북 괴산이다.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당 3역이라고 일컫는데, 공교롭게도 충청권 출신인 이들 3인이 각 당의 당 3역 가운데 한 자리씩 차지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같은 자민련 출신이자 7살 연배인 같은 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자료사진-63빌딩에서 개최된 충청향우회 친선의 밤 모습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지난달 서울에서 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며 "충청에서도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 충청의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중앙 정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의 약진으로 새누리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는 전망이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더민주 변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올라 당의 정책을 입안·심의하게 됐다. 법률안의 심의 및 당정 협의를 하는 지위와 권한도 갖게 됐다.그는 "20대 총선 공약을 재검토해 공약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며 "3당 공통 공약 이행을 위한 공통공약실천위원회를 제안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3당이 이행할 공통 공약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청주공항 활성화 등을 꼽은 그는 "충청권 주요 현안 과제 해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민주당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 역시 당의 요직인 전국 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높아진 당내 존재감을 확인했다.
오 의원은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전국대의원대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고등학교까지 충북에서 마쳤다. 그는 15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안산에서 출마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최연소 과학기술부장관에 발탁됐고,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그는 지난 10일 당직 개편 때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는 "국회 분원을 청주 오송에 설치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중앙 정치권에서 충청권 위상이 공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