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권태호 "흑색선전에 피해" 공천 경쟁 후보 공개 비판
엄태영·권석창 '탈법 공방'…김준환 '무소속 출마' 선언
20대 총선의 첫 관문인 당내 공천을 앞두고 충북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 단수 후보를 추천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과 달리 3개 이상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르는 새누리당은 공천 경합이 치열해 후보간 공방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청주 흥덕과 청원, 제천·단양 등 3개 선거구에서 당내 경선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간 탈법 공방과 흑색선전 논란이 제기되고, 컷오프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컷오프돼 경선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청주 청원구 권태호 예비후보는 1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재심을 신청했고, 이 과정에서 악의적 흑색비방으로 해당(害黨) 행위를 일삼아 온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대검찰청 직원에게 사건 청탁을 했다가 '강등' 당한 이유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같은 당 오성균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오 예비후보는 청원 선거구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김재욱 전 청원군수와 맞붙었다.권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합법적으로 도와준 적은 있으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며 "나쁜 후보를 엄중히 심판해 달라"고 거듭 오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권 변호사에 이어 김 전 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을 해 "모(권 변호사) 후보가 네거티브 공격으로 컷오프를 당한 것은 아닌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네거티브나 흑색선전을 하는 자는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오 후보 견제에 가세했다.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예선을 통과한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이날 선거법 위반을 둘러싸고 일전을 벌였다. 엄 전 시장이 공개 질의서를 통해 "권 예비후보가 지난해 종친회에 참석해 지인에게 식비를 대납시키고 현금으로 변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나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단초가 됐다. 그는 "권 예비후보는 무책임한 회피로 수사기관과 유권자를 우롱하지 말고 떳떳하게 조사를 받고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예비후보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권 예비후보는 "상대 후보가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것을 알리려는 구태의연한 선거전략으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수사 회피가 아니라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소환을 미룬 것뿐"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상대후보를 고발하고 마치 유죄인 것처럼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여론조사 조작설을 제기하는 등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컷오프 당한 김준환 변호사가 당의 방침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 1위인 저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해당(害黨) 행위이자 1위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기획된 밀실공천"이라며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독자 행보 선언과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의 출마로 보수층이 분열되면 3선 노영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야권 최대 텃밭인 흥덕 선거구의 도종환후보가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어제 엄태영 예비후보가 공개질의한 부분에 대해 권석창 예비후보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경선 여론조사 이후 출두가 확실시 되는 권석창 예비후보에 대한 충북경찰청의 수사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