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이 목 뒤에 점 세 개가 있어요. 비금도에서 난 돌 세 개…. 그래서 세돌이래요."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세돌의 아버지 고(故) 이수오씨는 바둑에 조예가 깊었다. 아들의 목 뒤에 삼각형으로 찍혀 있는 점 세 개를 보고 바둑돌이 떠올랐는지 세돌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며 만족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둑(돌)으로 세상을 지배하란 뜻으로 새돌이란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세돌이 세째 아들이라 바둑을 사랑한 아바지가 세째 아들을 뜻하는 세돌이로 지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이세돌 아버지 이수오씨는 살아계셨을 때 완전히 바둑광으로 5남매를 모두 바둑을 가르쳤는데, 누나는 바둑대신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이화여대에 진학했고 첫째 형은 프로에 입단하여, 현재 바둑 9단으로 프로바둑팀 감독을 맡고 있다.
둘째 형은 중학교 때까지 바둑을 배웠는데 프로입단 실패하고 일반고에 진학하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왔으며, 막내 이세돌은 11살에 프로 입단. 3년 6개월만에 프로 9단으로 승단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첫째 이상희 - 아마 5단 (이화여대 국문과)
둘째 이상훈 - 프로 9단 (신안팀 바둑감독)
셋째 이세나 - 아마 6단 (이화여대 국문과)
넷째 이차돌 - 아마 5단 (서울대 컴공과)
다섯째 이세돌 - 프로 9단
한편 이세돌은 1998년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큰 슬픔을 겪기도 했다. 아버지의 기일은 이세돌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라"라는 아버지의 영원한 가르침은 이세돌이 역경을 극복하고 뚜렷한 개성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누나인 이세나는 월간 바둑 편집장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세돌의 목소리가 이상한 이유는 13살때 기관지염등으로 목에 병이 찾아 왔으며 그때 실어증도 같이 찾아와 한동안 말을 하지 않는 등 아픔을 겪고 난 후유증으로 지금 같은 목소리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9일 시작된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에서 예상과 달리 이세돌 선수가 3연패에 빠지자 세상은 '인공지능의 습격'이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그러나 그는 기어코 제4국에서 알파고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며 '인간 승리' 감동을 주고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섰다.그러나 5국에서는 아쉽게 패배해 1승4패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세돌은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앞두고도 가족을 챙기는 '휴머니스트'로 알려지기도 했다. 알파고 대국 직전인 지난 6일 중국에서펼쳐진 농심배 세계대회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벌써 결혼 10주년"이라며 면세점에서 동갑내기 아내 김현진씨를 위한 화장품을 잔뜩 사고,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딸 혜림양과 다시 만난다며 '딸바보'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제 세기의 대결은 끝났다.비록 1승4패의 기록을 남겼지만 이세돌이 보여준 성실함과 끈질긴 집념은 오래도록 바둑팬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강하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