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총선 공천룰을 놓고 친박계와 김무성계의 대립이 예사롭지 않다.원유철 원내대표에 이어 이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친박계의 주 공격수로 나서서 연일 김무성대표를 옥죄고 있다. 일촉즉발의 치열한 현장을 들여다 보자.
경계 수위를 넘나들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 위원장간 공천 룰 신경전이 결국 폭발했다.
뇌관은 우선추천지 선정이었다. 전국 광역시·도별로 최대 3곳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한 이 위원장의 발표를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훼손하는 전략공천 의도로 읽었다. 김 대표가 "이 위원장 개인의 생각일 뿐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무시하자, 이 위원장은 "당 대표는 공천에 관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개인간의 갈등 차원을 넘어 비박(비 박근혜)계와 친박계간의 계파 대결 성격이 짙다.친박계는 이 위원장을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수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밀어붙일 수 있다는 계산도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항한 비박계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위한 서명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비박계와 현행 공천룰의 유지를 바라는 의원까지 합세하면 친박보다 많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여차하면 의총을 통해 뒤집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한구 위원장은 요지부동이다.이 위원장은 "공천 룰 논의를 위해 김 대표와 회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당 대표는 아무 권한이 없고, 공관위는 최고위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공천 관리가 안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당 대표도 공천을 안 준적도 있다. 공천에 관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대표이긴 하지만 최고위 멤버들중 '한명'인 김 대표가 감놔라 배놔라할 자격도 없을 뿐더러 이 위원장의 기준으로 볼때 월권을 한다면 당 대표도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이미 제18, 19대 총선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한 김 대표로서는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부분이지만 이 위원장은 칼을 겨누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알면 내가 더 알텐데 뭐가 공천 룰에서 벗어났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현행 당헌·당규의 틀을 구축한 특위 위원장이었다.또 "어떤 곳은 우선추천지가 4개가 될 수도 있다"고 애초 발표보다 오히려 늘려 잡았다.
앞서 김 대표는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에게 수 백번 약속한 국민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이 국민공천제를 흔들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한다면 공관위를 해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심지어 회의 중 책상을 내리치며 격앙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얘기도 있다. 공관위원장과 김무성 대표 간의 공천룰을 둘러싼 기싸움은 결국 친박과 비박계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대표와 김무성대표 간의 제2라운드 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란 이야기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여기서 밀리면 정치 생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김무성대표와 박근혜대통령의 복심을 앞세워 친박 성향의 예비후보들을 우선 단수추천하려는 서청원최고위원 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갈수록 더욱더 확대되며 첨예한 대랍각을 세울 것으로 보여 양측의 충돌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