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공천 면접이 마침내 시작되었다.우선 사흘 (수도권)간 이어질 공천 면접은 컷오프 대상자 선별과 우선단수추천(전략공천 ) 지역 선정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여 예비후보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공관위는 어제(19일) 공천 신청자들의 전과기록 등을 살펴 부적격한 신청자들을 일단 걸러냈고, 금일 심사에서는 면접조사·언론보도·투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신청자들을 평가해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일(20일)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종로 지역구를 시작으로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공천신청자 74명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은 "친(親) 새누리당인 지역은 조금 시간이 있지만, 그런 곳이 아닌 지역은 빨리 정해져야 선거운동도 빨리하고 경선 후유증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야당과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수도권부터 면접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다.
먼저 새누리당 당적으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 면접 심사장에서 마주쳐 신경전을 벌였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김막걸리(예비후보자 이름)·정인봉 예비후보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당사 면접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 머물며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접을 기다리며 나눈 가벼운 대화였지만, 농담 속에서도 뼈있는 내용을 담는 등 은근한 신경전이 펼쳐졌다.박 전 의원보다 조금 늦게 대기실로 들어온 오 전 시장은 나란히 앉아있던 종로 예비후보들과 인사한 뒤 마지막으로 박 전 의원과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이었지만 박 전 의원은 빨간색 넥타이를 야무지게 맨 반면, 오 전 시장은 차분한 아이보리 색상의 목폴라티를 입은 '노타이 패션'으로 대비를 이뤘다. 오 전 시장은 "제가 형님(박 전 의원) 옆에 앉는 것을 기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농담하며 박 전 의원 옆에 앉았지만,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주변 후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타지역 예비후보가 "두 분이 사이좋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을 건네자 두 사람이 비로소 서로 시선을 맞췄고 잠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의원이 농담조로 "말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이지만 동생(오 전 시장)이 치고 들어오니 어떡하겠느냐"면서 웃었고, 오 전 시장도 이에 빙그레 웃어보였다.
면접을 마친 뒤 두 사람의 기 싸움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박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면접을 치러보니 오 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저는 평소에 늘 본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도 면접 후 종로 지역구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일을 풀어갈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이 필요하고 그 점에 있어 서울 시정을 다뤄본 제가 (박 전 의원보다)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심사위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애초 공관위는 한 지역구당 15분씩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종로 지역구의 경우 약 30분이 소요됐다.
면접은 복수의 공천 신청자들을 지역별로 15분씩 공동으로 면접하고, 문제가 발견된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심층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과 해당 지역구 공천신청자 전원이 서로 마주 앉아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다대다 면접' 방식이다. 공관위는 면접에서 ▲총선 승리 전략 ▲본인의 강점과 약점 ▲야권 후보자 대비 본인의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질문이 나온 걸로 전해졌다.
과거 19대 총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현역의원도 면접 심사 대상이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서울 용산에서 4선을 노리는 진영 의원·문대성(인천 남동갑으로 공천 신청)·이종훈(경기 성남시 분당갑)·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도 금일 심사를 받게 된다. 진 의원은 면접이 끝난 뒤 "4년 전에는 (현역의원이) 면접을 보지 않아 발언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나아졌다"며 "현역도 면접을 하면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