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SK그룹이 나라를 지키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을 전원 특별채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의한 남북 관계 경색 당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 60여명이 그 대상이다.
금일(1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8월 남북 간 대립이 커질 당시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중에서 SK 입사 희망자에 대해 소정의 채용 과정을 거쳐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그해 9월 말부터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전역 연기 신청 장병 6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채용 설명회를 통해 개인별 면담 등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전역 후 복학하는 일부 장병을 제외한 모든 희망자가 최근 SK 계열사에 취업했다. 복학한 장병들도 졸업 후 SK 계열사 취업을 사실상 보장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전역을 연기할 정도면 기업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모든 희망자를 특채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이번 특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론을 통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60여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해 관련 부서에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최태원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SK그룹은 전역 연기 장병 뿐 아니라 보훈자에 대한 특채도 나서고 있다.
다른 주요 그룹들도 최근 안보 정세가 급박히 돌아가자 애국심을 강조하는 마케팅 또는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사랑의 독서카페' 10개동과 도서 3천권을 기증했다. '사랑의 독서카페'는 GOP나 해안 소초, 통신중계소 등 격오지에서 변변한 문화공간 없이 복무 중인 장병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컨테이너형 형태로 제작된 작은 도서관이다.
한화는 천안함 사건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나 배우자,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2010년부터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5주기에는 그룹에 이미 입사하거나 입사 예정인 천안함 유가족 14명과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효성은 호국보훈 관련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국립현충원과 자매결연을 하고 순국선열들의 묘역을 돌보는 '1사 1묘역' 활동과 참전용사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나라사랑보금자리 후원'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등 남북 관계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있어 올해 대기업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애국심 채용이나 보훈 지원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