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이 구체적인 수순을 밟아 나가자 이에 대한 청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보은.옥천.영동지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치연수원이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할 경우 연수원의 모든 교육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지금의 자치연수원은 충북 중심지에 위치해 도내 어느 곳에서든 접근이 용이하고 공무원 간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만약 계획대로 이전한다면 북부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 공무원노동자들에게는 큰 불편이 예상되며 교육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도지사 선거공약 이행도 좋지만 멀쩡한 연수원을 시설 노후화라는 명분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타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면서 "지금의 연수원도 교육 관련 시설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막대한 도민 혈세를 들여 북부권에 연수원 하나를 추가 설립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자치연수원 이전에 계획한 예산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도민의 생활안정자금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인 충북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28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도민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연수원 이전 사업의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 중이다.

지금의 자치연수원은 매각을 통해 이전비용을 충당하거나 공공청사, 문화·교육시설 등 공공용도 활용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전 사업에는 61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도는 이달 중에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확정해 이전 예정지 업무협약, 행정안전부 심사 등의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