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3일부터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이에 따라 그동안 집행부(시군구) 장이 가지고 있던 의회 인사권이 의회 수장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광역.기초의회 의장이 의회내 승진.전보 인사 등의 인사권을 주무르게 돼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또한 내년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의원 정수의 1/2 범위 내에서 의원 정책 보좌관 역할을 담당할 정책지원관 채용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차기 지방의회는 의장자리를 놓고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대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또한 아예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 의장에 관심있는 다선 의원들이 정치 초년생들에 대한 각별한 구애와 측면지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렇게 후끈 달아오르는 의원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공직사회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당장 의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본청으로 복귀할지 아니면 본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의회직 공무원을 선택할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를 비롯해 도내 11개 시군과 기초의회는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회에 잔류할지,아니면 본청으로 복귀할지 조사에 돌입했고 집행부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의회 근무 여부에 대한 수요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회직을 선호하는 공무원들은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함께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보다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매년 비교적 비슷한 업무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강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정년까지 근무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본청)에 비해 작은 조직이라 승진과 보직 등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팀장.과장 등의 보직을 받았다 하더라도 의원들 눈치를 살펴야 하기에 선택을 꺼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의회가 완전한 인사권 독립을 이루기까지 의회 직원들에 대한 교육훈련, 후생복지 등은 집행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집행부와)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제천시의회는 현재 18명의 의회 사무국 직원수가 내년에는 정책지원관을 포함해 5명이 늘어나 23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천시의회는 내년에 3명의 정책지원관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신규임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천시와 제천시의회는 3일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양 기관간 인사운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내년 1월 13일 시행되는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되는 가운데, 보건·휴양·안전·후생 등 단기간에 독립되기 어려운 부분을 상호 협력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제천시의회와 제천시는 우수인재 균형배치를 위한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 시의회 신규채용시험을 필요시 시에 위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교육훈련 ▲후생복지사업 ▲당직, 초과근무 등 복무 ▲청사관리, 차량지원 등 의회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시에서 통합 운영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제천시의회는 앞으로도 시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여,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조기정착은 물론, 자치분권2.0 시대의 시민 권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의정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