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5급 사무관이 음주운전,성추행 등 형사사건이 아닌 업무적 행위로 인해 직위해제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천시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제천시 5급 사무관인 A 과장에 대해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여성 과장인 A 과장과 상급자인 B 소장은 그동안 출장보고와 공모사업 등과 관련하여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상급자인 B 소장은 하급자인 A 과장이 고성과 막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폭행까지 행사했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동안 김창규 제천시장은 미온적으로 대처해 일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B 소장은 지난달 말 내부통신망을 통해 상급자로서 그동안 발생한 일과 관련 건의사항을 드렸는데 소란행위로 치부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B 소장은 A 과장의 일탈행위(고성과 막말 등 하극상 행위)에 대해 조치해줄 것을 정식으로 김창규 시장에게 건의드렸는데 김 시장은 개인적 감정으로 다툰 단순한 소란행위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반감이 생겼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동갑내기인 A 과장과 B 소장을 우선적으로 분리하는 인사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장이 초동대처를 못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A 과장은 시장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며,나름대로 업무적 성과도 냈으나 결국 돌아온 건 직위해제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또한 자신은 욕설과 막말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B 소장은 고성과 막말을 넘어 명백히 폭행까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제천시는 인사조치에 앞서 A 과장과 B 소장이 근무하는 해당 센터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으며,공무원노조는 그동안 발생한 일에 대해 설문조사와 함께 백지에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했는데 A 과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다수여서 더 이상 해당 부서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찬시 인사위원회는 A 과장과 B소장의 관계 뿐만 아니라 A과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를 종합하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직위해제는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지만 자신이 맡고 있는 직위를 박탈한 후 별도의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무보직으로 자치행정과에서 대기상태에 놓이게 되는 조치다.(주은철 기자)

B 소장이 자난달 말 내부통신망에 시장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하며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