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드디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최초다.스웨덴 한람원은 금일(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대한민국의 한강(韓江, 1970년생)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한강은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詩)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듬해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9월, 5년만에 펴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하며 언급한 주요 작품은 7종이다.

2002년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2007년 채식주의자,2011년 희랍어 시간,2013년 회복하는 인간,2014년 소년이 온다,2016년 '흰',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이다.

특히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와 희생자를 다룬 작품인데,한림원은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며, “신원 미상의 주검, 묻힐 수 없는 주검을 보며 ‘안티고네’(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극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비극을 위한 음악)의 기본 모티브를 떠올리게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2018년 영어·독어 번역본이 각기 국제 더블린 문학상,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작품이다.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금일(10일) 기자회견에서 "작가의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노정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말름 위원장은 수상자 통보 전화에서 한강 작가는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전하면서 여러차례 surprise!라고 말했다고 했다.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