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경비원 '교문 깔림' 사망사고 관련 교장 등 4명 송치

시설물 안전 관리 소홀"…1999년 개교 이후 점검 안 해 

지난 6월 사고가 발생한 청주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 

고등학교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 부실한 시설관리로 인한 사고였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1일 사고가 발생한 청주하이텍고등학교의 교장,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법에 근거한 교육부 지침상 학교는 월 1회 교문 등 시설물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해야 하는데 교장과 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이를 어긴 혐의를 받는다.교장에게는 직원들이 제대로 이를 이행했는지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나 점검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는 현재 노동 당국이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6시 경 청주시 서원구의 하이텍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사망했는데,당시 철제 교문의 경첩이 빠진채 발견되었고 경비원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겨우 철문에서 빠져나와 구급차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숨진 경비원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매일 이 시각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측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사고 발생 이후 충북교육청은 뒤늦게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철제 출입문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