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김만배로부터 1억원 받은 전 한국일보 간부 단양 영춘면에서 숨진 채 발견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김만배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오던 김정곤(56세) 전 한국일보 뉴스부문장이 29일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 한 야산에 숨진 채 발견됐다.김정곤 전 부문장은 지인들과 단양 영춘면으로 캠핑을 왔다가 동생이 형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며,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김 전 부문장을 영춘면 한 야산에서 발견했다.

김 전 뉴스부문장은 2020년 5월 주택 매입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김만배 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사실이 확인돼 작년 1월 해고됐으며, 이후 "사인 간 정상적인 금전소비대차 계약 행위"라고 주장하며 불복 소송을 냈으나 지난 14일 열린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숨진 김 전 부문장은 이달에만 세 차례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사망 직전인 지난 27일애도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 전 부문장은 1996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경제부·국제부 등을 거쳤으며, 사회부 법조팀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다.또한 한국일보 기자협의회장, 사회부장,논설위원, 뉴스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김만배씨와는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할 때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만배씨는 1990년대 초반 무렵 한국일보에 입사해 2004년 머니투데이로 이직했으며,김 전 부문장과는 약 8년 간 한국일보에서 같이 근무했다. 

한편 김 전 부문장은 차용이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자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 이자 지급 시기, 이자율 등도 사인 간 거래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점,2021년 9월 대장동사태가 터지기 전에 차용했으나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후 김만배씨와의 금전 거래 사실을 회사에 보고하고, 신속히 해소할 직업윤리적 책무가 있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 작년 1월 초 해고됐으며, 이에 불복 해고무효소송을 냈으나 지난 14일 법원은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만배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시점은 2020년 6월15일 인데 비해,아파트 잔금지급일은 2020년 8월26일로써 “실질적으로 잔금지급일보다 약 2개월 앞서 김만배로부터 1억 원을 빌린 것인데 원고가 불필요하게 약 2개월간 추가 이자를 부담하면서까지 미리 돈을 차용하였어야 할 합리적 이유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한 김만배씨에게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재판부는 “단지 주택담보대출보다 좋은 조건으로 금전을 대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보기는 자연스럽지 않다”며,패소 판결을 내렸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