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없는 제천,서점은 지켜낼 수 있나? 서울 종로서적 그리고 제천 이문서림과 경복서점


서울 종로서적!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서울 종로서적과 보신각은 사람들의 단골 만남 장소였다.
70-80년대 서울로 대학를 진학하거나 서울서 직장을 잡은 사람들 가운데,서울 보신각이나 종로서적 앞에서 약속을 잡았던 사람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일 것이다.
종로서적에서의 만남은 이제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1907년,종로2가에서 기독교 서적 전문점인 '예수교서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종로서적은 1931년 당시로는 드물게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현대식 건물로 개축해 '교문서관'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으며, 해방 후인 1948년에는 종로서관으로,1963년에는 종로서적으로 이름을 바꾸며,95년간 명맥을 유지하다가 지난 2002년 6월 4일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종로서적이란 이름을 달고는 약 60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당시 종로서적의 폐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으며,지금도 종로서적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이 부지기수다.
서울시는 지성의 전당이자 역사적 가치가 있는 종로서적을 지켜내지 못했다.개인사업체로 보고 지원책 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서점이 공공재란 인식 자체를 못한 것이다.
1960년에 문을 연 영월 문명서점! 제천 이문서림보다도 앞서 문을 연 전통의 영월 문명서점도 2004년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제천은 약 50여년의 명맥을 유지해온 이문서림과 경복서점이 건재하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70-80년대 제천중학교,동중학교,대제중학교,제천여중,의림여중, 제천고,제천여고 제천상고,제천농고,광산고 학생들 가운데 이문서림이나 경북서점에서 문제집이나 참고서 한 권 안 산 학생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제천 경복서점-주인이 바뀌면서 경북서점에서 경복서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제천의 수만명의 학생들이 이문서림,경북서점,제일서점,문화서점,양지서점 등을 통해 교재를 구입했으며, 그 교재로 열심히 공부해 서울로 대학을 진학해 다시 종로서적 앞에서 사람을 만나고 종로서적에서 연인들과 친구들과 책을 사곤 했던 것이다.
극장 못지 않게 서점은 문화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제천 이문서림은 1960년대 후반 문을 열어 벌써 50년이 넘었으며,경복서점은 경북서점에서 이름이 바뀌기는 했으나 1970년대 초반 그 자리에서 문을 열어 역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천시민들과 같이하고 있다.
현재 제천에서 50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며,문화적 가치를 지닌 서점은 이문서림과 경복서점이 유일하다.
제천에서 약 50년간 그 자리에서 서점을 유지해온 것은 그 서점만의 자긍심을 넘어 제천시민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아세아극장,중앙극장,세기극장,한일관,메기박스 등 많은 극장들을 제천시민들은 떠나보냈지만 이문서림과 경복서점은 뿌리깊은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천시와 제천시의회는 50년이 넘은 전통의 제천서점들을 오래도록 지켜내기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자는 이번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을 사러갔다가 적쟎은 실망을 했다.
종로서적의 책 포장지는 종로서적의 역사이기도 했으며,자긍심이기도 했다.

70-80년대 많은 청춘들이 종로서적 포장지를 두른 책을 자랑삼아 들고 다니기도 했다.그런데 경복서점은 누런 봉투에 이문서림은 그나마 서점 이름이 새겨진 비닐봉투에 책을 담아주었다.
스스로 자신들의 서점이 얼마나 권위가 있고 전통이 있는 자긍심의 산물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종로서적의 책포장지가 종로서적의 권위를 나타냈듯이,의림지와 의림지 제방의 노송으로 아름답게 인쇄된 책 포장지로 책을 포장해주거나 그런 봉투에 책을 담아주면서 스스로 서점의 권위를 내세워야 함에도 경영상의 이유로 붕어빵 담는 누런봉투에 담아주고 있는 것이다.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나서서 조례를 제정해 제천의 오래된 서점과 상가들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극장도 사라진 제천에서 시내 중심권에 서점마저 사라진다면 시민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우선 ,'SINCE 50'이란 로고와 함께 제천의 상징인 의림지와 노송이 어우러진 책 포장지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다.더 나아가 임대료 등의 지원사업도 펼쳐 앞으로 꼭 'SINCE 100'이란 로고가 새겨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100년의 역사가 새겨진 책을 받아들 후손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뿌듯하고 벅찬 일이겠는가!
지금 10대들은 50대가 되면 'SINCE 100'이란 로고가 새겨진 이문서림과 경복서점의 책 포장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누런 봉투에 이름도 로고도 없는 그냥 붕어빵 담는 봉투에 담아 무의미하게 책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서점의 자긍심과 권위를 담아 전달할 수 있도록 그래서 궁극적으로 제천시민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지원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사라진 뒤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기 보다 지금부터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문화 역랑을 갖춘 제천시가 되기를 바란다.종로서적도 해내지 못한 'SINCE 100'이란 로고가 제천의 서점에서 새겨질 날을 그려본다.(朱恩澈 編輯局長)
제천 이문서림-1960년대 후반 문을 연 제천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