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된 뿔호반새의 멋진 자태

1886년 12월 1일 함경남도,1917년 2월 강원도 춘천, 1909년 11월 경기도 광릉,1910년 1월 서울,1912년 경상북도,1949년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관찰기록이 없는 진귀한 겨울철새 뿔호반새가 75년 만에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지리산 자락 하천에서 최상두 생태사진작가가 뿔호반새 촬영에 성공했다.

국내 뿔호반새 기록은 1949년 2월 13일 서울에서 1개체가 마지막 채집된 후 표본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75년 만에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된 것이다.분류학상 파랑새목 물총새과에 속하는 뿔호반새는 몸길이 38㎝ 전후 크기로 한국을 찾는 물총새과 조류 중 가장 크다.

청정지역인 산지 계류와 호수에서만 생활하고, 소형 물고기와 갑각류를 주식으로 하는 습지 환경을 선호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둥지는 하천가 흙 벼랑에 구멍을 파서 지으며 4계절 내내 영역을 지키며 하나의 개울에 한 쌍만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뿔호반새가 발견된 지리산 자락 하천은 모래와 바위가 많고 수심이 얕으며 사람의 간섭이 비교적 적은 환경으로 알려졌다.

뿔호반새는 '캬랏 캬랏’하는 높고 예리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올겨울을 지리산 자락에서 난 뒤 내년 봄에는 번식을 위해 서식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

자료사진- 뿔호반새의 멋진 비상과 물고기를 사냥한 뿔호반새의 모습 

수달친구들 최상두 대표가 지난달 26일 지리산 자락에서 촬영한 뿔호반새-75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된 희귀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