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 참석해 공천갑질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홍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공천이 곧 시작된다"고 운을 뗀뒤 "이미 (어떤 곳은 후보자) 면접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공천심사를 하면서 과거처럼 절대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모시고 오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시.도당공심위나,당협위원장이) 그 공천심사 하는 것이 무슨 큰 권한이라고 생각해서 또는 공천심사 하는 것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생각하고 후보자를 난도질하고, 모욕을 주고, 갑질을 하고, 이런 공천하는 사례가 올라오면 그것은 중앙 공심위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인재들을 우리가 모시고 온다는 그런 차원에서 공천심사에 임해주시길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는 강력한 뜻을 전했다.

홍 대표는 또 "맑은 공천을 해야 한다"며 "공천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한테 고마워하는 사람은 공천받은 한사람이다. 그리고 여러분들한테 손가락질 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지역마다 10명씩 이상 될 것이다."라고 그동안의 경험을 밝혔다.

홍 대표는 또 "투서가 들어갈 것이다. 온갖 비난이 들어갈 것이다. 오해받을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문자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전화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오로지 객관적 판단으로 공천을 해야만 나중에 말썽이 없다."며, 사심을 버리고 당을 살리는 맑은 공천을 당부했다.

그는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사기꾼들, 공천 브로커들이 날뛰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 맑은 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정치생명도 끝나고 당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앙-시도당 공관위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홍 대표는 아울러 경선과 공천 원칙에 대한 당헌을 소개하며, 당헌에는 "책임당원 전당원 투표, 그것도 모바일투표를 하게 돼 있다"며, "당협위원장, 지구당위원장은 개입하면 징계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당원들한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게(당원이) 50%이다. 그리고 여론조사는 자유한국당 지지층+무당층 상대로만 한정한다. 그게 개정당헌이다.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 이런 사람들한테 우리당 후보 뽑는데 투표권을 줄 수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게 과거에 여론조사 규정이 엉터리 중에 엉터리였다. 그래서 당헌을 이번에 전국위원회에서 바꿨다. 여론조사가 득표수가 환산되기 때문에 어차피 본선에 우리 안 찍을 사람이 역선택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자유한국당과 무당층 상대로만 여론조사를 하고, 책임당원은 한 분도 빼지 말고 모바일투표로 하고,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은 개입하지 말고, 당일 모바일투표를 못한 사람은 그 이튿날 지역선관위 가서 직접 투표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바일투표+지역선관위 직접 투표수를 환산해서 후보자를 정하는 것이다. 신인, 청년, 여성은 자기 득표에 20%를 가산하고, 말하자면 1,000표 득표했으면 1,200표가 된다. 거기에 여성과 신인, 청년까지 겹치면 30%까지, 자기 총득표에 30%까지 가산점을 주는 것이 이번에 개정된 당헌당규이다."라며 자세한 경선원칙을 천명했다.

홍대표는 끝으로 "여러분들이 그것(당헌.당규)을 숙지하시고 맑은공천으로 (특히 야당인 현재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인재를 모셔 와야 하는 입장이고 조속히 후보자를 결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간이 지나면 잡음만 커지고 문제만 커진다. 또 같이 경쟁했던 사람들이 조기에 후보가 확정되면 옆에 같이 따라갔던 사람들이 이탈하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어려워진다. 왜 무소속 출마가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느냐? 가장 큰 이유는 자기를 따라갔던 사람들이 막바지 가서는 발을 뺄 수가 없다. 한 달 앞두고 공천자가 결정될 때 그 때 이미 수년동안 같은 동지로 같이 뛰었고, 속된 말로 선거운동 한다고 자금과 인력이 다 들어갔는데 어떻게 발을 빼겠는가? 그래서 조속한 공천만이 그 사람들의 힘을 빼고 당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다. 명심하고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공천완료를 하고 두 달전 공천을 완료하는 것이 야당으로서는 선거를 해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된다. 그러니까 오늘 명심하시고 오늘부터 돌아가서 인재 선발하는데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맺었다.

홍 대표의 19일 발언은 최근 일부지역에서 지역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자치단체장이나 시도의원 공천과 관련해 갑질을 일삼는 문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를 제쳐두고 자기 사람 심기나 유력 후보자를 난도질하고, 모욕을 주고, 갑질을 해 줄을 세우려는 지역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있다면 당협위원장직 박탈 등 강력한 징계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일부지역의 갑질공천 논란은 중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