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란 직업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직업이다.길 위에서는 시민들께 묻고 글을 쓰는 책상 앞에서는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그 물음의 결정체인 "기자는 기사로써 말할 뿐이다"가 곧 기자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民心이 天心이다"란 말이 어울린 때가 있었을까?
비상계엄사태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民心은 天心이다란 말이 가슴깊이 저며온다.
결국 비상계엄은 민심에 반하는 것이기에 실패로 끝났고 民心은 天心이기에 그 어려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70대 택시기사에게 물었다.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탄핵안이 통과되니 세상이 조용해졌다"고 했다."그렇게 시끄럽더니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세상이 평온해졌다"며,".탄핵안이 통과 안됐으면,나라가 더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 했다.그는 이어 "우리나라 국민 특성상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70대로서는 이례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때 기자는 깨달았다.
70대의 택시기사와 70대의 경로당 어르신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을 수 있다라는 것을......그리고 60-70대 택시기사의 수준은 같은 60-70대보다도 훨씬 높을 수 있다라는 것을...
왜냐하면 운행하면서 매일 라디오를 듣고 승객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까!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으니까,같은 70대라도 정치의식이 경로당 어르신 보다 조금은 더 열려 있을 수 있다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70대 택시기사에 비해 70대의 한 식당 아주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쌍해서 어떡해"란 말은 비단 제천의 한 식당 아주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70-80대 어르신들의 생각을 관통하는 말일 것이다.여론조사 10-20%대 지지율의 근원이기도 하다.
20대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었다.
여의도 집회에 갔었냐고.....
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은 "(알바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가고는 싶었는데) 못갔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알바생은 알바시간을 빼서 "여의도 다녀왔다"고 했다.누구랑 같이 갔냐고 물으니 "혼자 갔다 왔다"고 했다.
시급으로 먹고사는 20대 여성 알바생이 혼자 시간을 내서 여의도에 다녀왔다는 것은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 제천단양영월지역에서도 20-30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여의도 집회에 다녀온 사람들이 여럿 있겠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좌우를 떠나 이념을 떠나 진보와 보수를 떠나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제도다.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나타내는 것을 억압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비상계엄사태에서 우리나라 20-30대 여성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로 경외스러운 일이었다.촛불대신 응원봉을 들고 k-팝을 따라 부르며 시위를 축제로 승화시킨 모습은 세계 정치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실로 놀랍고 경이로운 광경이기도 하다.
그들이 보여준 행동하는 양심은 기성세대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50-60대도 상황에 따라 집회에 참가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20-30대들의 외침에도 끝내 귀기울이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많은 50-60대들이 거리로 나섰을 것이다.
그들은 k-팝 대신 운동가를 부르겠지만 그 마음은 20-30대와 한가지일 것이다.
기자가 늘 잘 쓰는 말 중에 하나는 공산주의와 독재는 권력이 총구에서 나오지만 민주주의는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도지지사도,시장군수도 국민들이 안 뽑으면 그냥 동네 아저씨,아줌마일 뿐인 것이다.
기자와 정치인은 그래서 더더욱 민심에 귀기울여야 한다.
기자의 글과 정치인의 말이 독자와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기자의 눈은 객관적인 사실을 주관화시키는 작업이다.
기자의 칼럼은 주관적인 생각을 객관화시키는 작업이다.둘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만,공통점은 주관화든 객관화든 민심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기자의 글은 끊임없이 거리에서 물었던 것을 집약해 글로 옮기는 작업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서 뜨는 정치인과 지는 정치인이 발생하기도 했다.그것을 가르는 것도 역시 민심이었다.
집사람이 기자에게 자신은 "우원식 국회의장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그것 또한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집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까 더더욱 그 말 뜻을 새기게 됐다.
비상계엄사태와 탄핵정국에서 보여준 우원식 국회의장의 의연함과 엄숙함은 국민들께 너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의장 경선 당시에는 몰랐지만 참으로 우원식 같은 사람이 국회의장이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사람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봉으로 어떻게 그렇게 감정을 잘 나타낼 수 있는지 놀랍다고 했다.12월4일 표결 불성립 때의 의사봉과 14일 탄핵안 통과 때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이 달랐다고 했다.이는 곧 우원식 의장이 민심을 너무 잘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해 계엄해제 결의안 통과가 촌각을 다툴 때도 이럴수록 국회가 더 절차에 신중해야 한다며,의연함을 잃지 않아 국민들께 깊은 울림을 남겼다.그것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정치인의 리얼한 모습이기도 하다.
역사의 월담

우원식 국회의장 같은 대통령을 갖고 싶어 하는 국민의 소망은 꼭 이뤄질 것이다.민심이란 것은 절대적이며,헌법을 초월한 초법적인 권력이라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민심도 없는 정치인이 감투를 썼다고 완장질과 갑질을 행하다가는 결국 폭망의 길로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는 교훈이 곧 그것이기도 하다.
이는 제천에서도 중앙에서도 어디에서도 해당되는 교훈일 것이다.
끝으로 제천의 민심은 대체로 이랬다.
이상천 전 시장이 "일을 잘했다".이상천 전 시장이 "일을 많이 했다."
이러한 소리는 비단 한두명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다.
그러한 소리가 곧 민심일 것이다.
김창규 현 시장에 대해서는 "이근규 전 시장 때보다도 못하다"는 혹평이 많다. 김창규 시장이 충언에 귀기울여야 할 때인 것이다.
제천 중앙로의 한 모텔 주인은 자신은 "당연히 될줄 알고 투표를 안했다"고 했다.그런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지난 제천의 지방선거에서 인구밀집지역인 장락동,신백동,교동,강제동,용두동 등에서 투표율이 50%도 안됐거나 50%대에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 그러한 투표율은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사명중 가장 큰 사명은 민심을 전하는 것이다.
리얼한 민심을 좌우를 가리지 말고 친소를 가리지 말고 생으로 날 것으로 전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인 것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서 엄태영 의원은 큰 정치적 상처을 입지 않았다.그 이유는 엄 의원이 처한 상황을 제천단양 주민들이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동훈 대표나,권성동 원내대표나 두루두루 친하다.그가 섣부르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을 알기에 돌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어떤 시민은 엄 의원 아들이 SNS에 올린 글을 효자 상소문이라고 했다.용기있게 올린 그 글이 (아빠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는 안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제천단양의 민심인 것이다.
아빠가 비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지만 아들은 용기있게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아빠를 설득하는 모습은 그것이 곧 민주주의 살아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권위적이지 않고 민주적으로 가정을 꾸린 게 나타난 것이다,아빠가 아들을 무시하고 권위적이었다면 그런 글을 올릴 수 있었을까?
이번 비상계엄사태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지만 아직은 그가 온전히 국민적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국민의힘이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하나로 뭉친다면 이재명 대표는 어쩌면 중도 확장력이 없는 가장 허약한 야당 후보일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예 대선을 포기했나?하는 의구심을 갖는 국민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버렸다.아니 윤 대통령이 먼저 국민을 버린 것이다.죽은 사람에게 아무리 방부제를 바르고 냉동창고에 보관해도 살아날 수 없는 것이다.윤에 대한 희망을 버려야 한다.윤이 대통령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다음 지방선거를 치른다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는 물론이고 충북지사와 제천시장 단양군수도 다 날라 갈 수 있다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하루빨리 손절해야 한다.
지엽적인 헌법재판관 임명 등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윤을 살리겠다고 나선다면 더더욱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조경태 안철수 의원 같은 분들을 앞세워 국민들께 표를 달라고 하면 중도층들은 많이 흔들릴 것이다.탄핵안통과가 이들 때문에 됐기에 빚을 진 국민들이 빚을 갚으려 할 것이다.
대선정국에서 이들은 보수의 영롱한 보석이거늘 이들을 잡석 취급하는 수구꼴통들은 대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에서 살아 날 수 있다고 한가닥 희망을 품고 싶은 것일까?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스탈린시대와 모택동 시대의 사고에서 아직도 머물러 있는 윤상현,나경원,김기현,권성동,이철규,강명구,이상휘,임종득 의원 같은 수구꼴통 정치인들은 먼저 국민들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일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조경태 안철수 김태호 안상훈,김건 의원 같은 영롱한 보석들을 앞세우면 이들에게 빚진 국민들이 표를 줄 수도 있건만 이들을 백안시 하면서 이들을 이방인 취급하면서 어찌 대선을 치르려 한단 말인가!
이런 상태라면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비호감 정치인이라고 해도 안 찍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되는 것을 막는 당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누군가는 국민의힘에 세찬 죽비를 내려쳐야 할 때는 아닌지라고 말하고 싶다.(주은철 기자)
전세계,전인류 정치사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위를 축제로 승화시켜 전세계를 놀라게 만든 대한민국의 위대한 20-30대 여성들
